아이튠즈 디자인의 변화는 애플 디자인 통합의 신호탄


애플 아이튠즈가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완전히 바뀐 디자인(Completely redesigned)'을 전면에 내세웠는데 결국 지금까지 애플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PC/MAC의 소프트웨어 디자인에 매스를 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애플의 2인자로 알려진 모바일 운영체제(iOS) 담당 수석 부사장이었던 스콧 포스탈(Scott Forstall)이 애플을 떠나는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예측 가능했던 일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 당시, 애플 디자인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었던 스콧 포스탈과 조너선 아이브의 알력 싸움에서 포스탈이 밀렸다는 예측이 불거졌었지요. 

애플 ‘조나단 아이브’의 시대를 맞다 
"표면적으로는 그렇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스콧 포스탈이 이끄는 SW 부문과 조나단 아이브가 이끄는 HW 디자인 부문간의 알력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결과적으로 스콧 포스탈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조나단 아이브가 휴먼 인터페이스(HI) 부문 디자인을 총괄하게 됐습니다."

결국 아이튠즈 디자인의 변화는 포스탈의 색깔을 빼고 아이브의 색깔을 입히는 첫 번째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애플 홈페이지는 아이튠즈의 새로운 디자인을 이 한마디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아이브가 가지고 있는 디자인 철학과도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지난 글 '애플 디자인의 기원, 디터 람스(Dieter Rams)' 에서도 이야기 한 바 있지만 애플의 전 CEO였던 스티브 잡스와 아이브는 디터 람스가 주창한 '적은 것이 좋은 것이다 (Less, but better)'를 열광적으로 따르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은 새로워진 라이브러리 화면입니다. 우선 좌측의 사이드바가 사라지면서 컨텐츠에 집중 할 수 있게 되었고, 시야도 더 넓게 트인 모양새입니다. 특히 아티스트 별, 장르 별 분류 화면은 기존에 추가로 숏컷 목록을 보여주어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이런 변화로 인해 음악과 비디오 등 볼거리, 들을거리를 보다 쉽게 네비게이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튠즈 룩앤필의 가장 새련된 부분은 앨범 화면에서 특정 앨범을 선택 할 때 나타나는 펼침 화면(Expanded view)입니다. 이렇게 카드 형태의 목록 화면이 열리면서 중앙에 컨텐츠를 삽입시켜주는 방식은 요즘 새로 디자인 되는 서비스에서 자주 애용됩니다. 하지만, 여기에 애플의 디테일이 숨어 있습니다. 앨범마다 가진 고유한 배경 색상을 얻어내서 자체 펼침 화면의 배경 색상에 그대로 사용함으로서 앨범이 가진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내고 있습니다. 



이는 배경 색상 뿐만이 아니라 폰트에 대한 색상까지도 관여하고 있는데, 이처럼 동적으로 화면의 룩앤필을 재구성하는 방식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이번 업데이트에 추가된 기능으로 Up Next 가 있습니다. 플레이 중인 미디어의 플레이 순서를 볼 수 있는 기능으로 보통은 '플레이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는 기능입니다만 애플은 뭐 하나도 기존 룰을 따르는게 없네요. 가끔은 고집스럽다는 느낌까지 풍기지만 이런 디테일까지 집착하는 모습에서 애플의 강점이 나타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아이클라우드입니다. 아이클라우드에서 구매한 음악이나 영화는 미리 다운로드 받아서 플레이하지 않고, 스트리밍을 이용하여 실시간 재생을 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강력한 점은 이러한 재생 정보를 애플의 모든 기기에서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집에서 컴퓨터로 보던 영화를 밖으로 나가서 볼 때, 지난번에 보던 시점을 다시 찾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사라집니다. 아이튠즈를 이용하면 집, 지하철, 사무실(?) 등 어느 곳에서나 일관되게 미디어를 경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기능적인 부분보다는 보여지는 부분의 변화가 훨씬 더 크기 때문에 획기적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하드웨어 디자인에 비해 미니멀리즘의 성격이 약했던 애플 소프트웨어 디자인에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애플의 제품군을 관통하는 심플함의 미학이 전 영역으로 확대되었고, 이것이 애플이 가진 정체성을 더욱 확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회사 동료분의 촌철이 살인을 하는 멘트를 소개합니다.

"그럼 이제 아이튠즈 디자인을 따라 만든 소프트웨어들은 이제 어떡하죠?"

굳이 예를 들자면, 삼모 회사의 스마트폰 관리 소프트웨어인 KEIS 랄까요?




0 comments:

댓글 쓰기

Powered by Blogger.

Popular Posts